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독자 번호:116080171이름:박민지(35)주소:서울 마포구전화 건 사람:송지혜 기자박민지씨는 콘텐츠를 만드는 업체에서 일한다. 회원 및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다. 독자들이 남겨준 댓글이나 메일을 확인한다. 사람들은 보통 좋은 반응보다 나쁜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정치적인 콘텐츠가 아닌데도 ‘정부를 옹호하는 거냐’는 식의 반응을 보면 힘이 빠진다. 자신의 편견을 덧씌워서 해석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걸 느낀다. 좋은 반응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운을 얻는단다.〈시사IN〉을 구독한 건 2016년 8월. 당시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독자 번호:113020277이름:김희원(36)주소:경기도 광명시김희원씨는 본인의 이름으로 〈시사IN〉 세 부를 구독한다. 본인이 보는 게 하나, 어머니를 위해 경남 통영의 본가로 하나, 제주도의 언니네까지 총 세 부를 결제한다. 정치·노동 문제에 관심 많은 어머니가 〈시사IN〉에도 관심을 보였다. 언니는 희원씨가 1년간 유학 갔던 때에 〈시사IN〉을 대신 받아보다가 그 길로 〈시사IN〉 구독자가 됐다. 10년 가까이 구독하다 보니, 이제는 재구독 전화가 언제 올지도 예측한다. 매년 1월 말께가 되면 ‘아, 올 때가 됐는데’ 하고 떠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독자 번호:119100091이름:박형진(47)주소:대전 대덕구전화 건 사람:송지혜 기자독자 박형진씨는 대전의 한 대학 전산실에서 일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모든 강의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부터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동영상 데이터가 쌓인 만큼 클라우드를 확충하고 대량 트래픽으로 인해 서버가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학생이 없는 학교엔 생기가 없었다. 개강 중에도 방학 같았다고 한탄했다.코로나19 2년째인 올해는 학교가 그나마 활기를 띠는 것 같아서 기분이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인터뷰한 책 송지혜 기자 30대 이혜민씨는 또래인 ‘요즘 것들’을 만나 이들의 삶을 인터뷰하고,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에 업로드한다. 결혼제도에 질문을 품은 부부들을 인터뷰한 ‘결혼생활 탐구’ ‘동거하는 요즘 것들’ ‘명절 파업’ 등을 다뤘다. ‘먹고사니즘’ 편에서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1년5개월 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10명을 만났다. 해당 영상 콘텐츠를 묶어 인터뷰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먹고사니즘〉을 펴냈다.저자가 만난 이들에게는 아리송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전업 덕후’ ‘디지털 노마드’ ‘백 [사람IN]1인분의 라면이 내게 던진 철학적인 질문 송지혜 기자 윤이나 작가(37)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주 5일 라면을 먹었다. 책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를 출간한 기념으로 라면만 한 게 없었다. 일주일에 평균 3회 정도 먹는다. 인터뷰 전날에는 ‘진라면 순한맛’을 끓였다. 그는 라면에 ‘진심’이다. 자주 먹고 잘 끓이며, 라면에 관한 한 척척박사다. 주변인들은 그를 보며 ‘라면에 이렇게까지 진지할 수 있나’ 싶어서 놀라고, 윤 작가는 ‘아니, 다들 이만큼 안 먹나? 어떻게 라면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 하면서 놀란다.그의 삶에 라면이 더해진 순간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라면 금 ‘더 나은 사회’를 믿는 ‘작은’ 목소리 [프리스타일] 송지혜 기자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시사IN〉에서 일했다. 주로 사회팀에서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거나 그렇게 될 법한 일을 되짚었다. 일간지에 난 한 줄짜리 사망 보도에도 그 이면의 사실이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의 난망한 사건, 세월호 참사, 노동자의 자살, 택배기사의 죽음, 재개발…. 사건은 조금씩 변형되어 새로운 사건으로 터지곤 했다.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빠지기도 하는 것 같다.‘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라는 목적의식은 나를 기자가 되게 만들었다. 십수 년 전, 유일한 꿈이었다. 펜으로 사회와 연대하는 기자들의 시선 - 배우 윤여정씨 송지혜 기자 이 주의 공간4월1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청 인근에 개관한 ‘리얼돌 체험관’이 사흘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리얼돌 체험관은 현행법상 성인용품점으로 분류된다. 지자체의 허가나 영업증이 필요하지 않은 자유업종이다. 문제가 된 리얼돌 체험방은 인근 초등학교 반경 200m 내 학교환경보호구역에 위치해 있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학교환경보호구역에서는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시설을 규제한다. 용인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주와 면담하고, 상가 계약 취소 및 사업장 폐쇄, 물품 및 간판 철거 등을 4월15일까지 완료하 ‘면접 성차별’ 회사 사장에게 〈82년생 김지영〉을 보내다 송지혜 기자 지난 3월5일 유튜브 〈네고왕 2〉에는 생리대를 할인해 판매하는 내용의 18분짜리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네고왕〉은 진행자가 기업의 대표를 찾아가 소비자 요구를 직접 전달하고 해당 상품의 할인을 약속받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조회수가 100만 회에 육박하는 등 인기가 높다. 특히 생리대는 〈네고왕 2〉의 구독자가 가장 많은 ‘네고(negotiation·협상)’ 요청을 한 제품이다. 이날 영상은 동아제약이 자사 제품 생리대를 60% 할인 판매하기로 약속한 내용이 담겼다.문제는 해당 영상에 ‘동아제약 면접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댓글이 기자들의 시선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송지혜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LG전자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LG전자는 4월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MC) 사업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이 종료된다. 앞서 출시를 예고했던 롤러블 스마트폰 생산은 무산되었다. MC 사업부 직원 3400여 명은 LG 계열회사 등으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기사 후~폭풍 송지혜 기자 〈시사IN〉 제707호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다룬 기사가 반향을 일으켰다. 김영화 기자가 쓴 ‘PRESS 쓰인 조끼 입으면 더 위험하다’는 미얀마 현지 언론을 취재한 내용이다.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보도를 이어가는 방법, 군부의 언론탄압 정도, 이번 시위가 기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독자 한은경씨는 “With Myanmar! For Freedom”이라고 적힌 새 이미지를 댓글에 올려주었다.‘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인 웨 느웨 흐닌 소 씨는 ‘“다 괜찮을 거야” 미래로 가는 미얀마’ 기사를 통해 젊은 Z세대가 투 무엇도 바꾸지 못한 피해 아동 신원 공개 송지혜 기자 최근 경북 구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 2월10일, 한 빌라에서 당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이를 키우던 엄마 김 아무개씨는 지난해 8월 이사를 하면서 “전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라며 방치했고, 빈집에 있던 아이는 홀로 숨지고 말았다. 2월19일 경찰은 김씨를 살인·아동복지법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사건이 재조명된 건 3월10일 유전자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숨진 피해 아동의 엄마가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 기후위기 인권으로 접근한다 송지혜 기자 정보와 수치를 봐도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어떤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봐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개인이 해봤자 뭐하나 하는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나 같은 사람이 읽기 좋은 기후위기 입문서다. 인권사회학자인 저자는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기후위기를 하나의 서사로 정리했다고 밝힌다. ‘어떤 성격의 위기인지’ ‘누구의 책임인지’ ‘왜 인권 문제로 봐야 하는지’ ‘사회적 차원에서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할 것인지’를 5부에 걸쳐 설명했다.책은 탄소 배출의 무시무시한 결과, 가령 북극곰의 멸종이나 지구의 기온 상승 등에 대한 ‘공분’을 좋은 사람 아닌 좋은 동물이고 싶다 [프리스타일] 송지혜 기자 1개월 정도 된 아기 고양이는 앞집 지붕에서 떨어져 내게 구조되었다. 하늘에서 왔으므로 천둥의 신 ‘토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격이 이름을 따라가는지 천둥벌거숭이 같다. ‘엄마’ 같은 호칭은 어쩐지 머쓱하고 딱 들어맞게 느껴지지 않지만, 토르와 서로 눈을 맞추고 끔벅거리다 보면 마치 엄마 고양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배우자는 나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토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어렵사리 집을 찾아 계약을 하려던 찰나, 부동산에서 ‘애완동물 금지’ 조항이 담긴 계약서를 내밀었다. 우리는 단호하게 다른 집을 찾기로 했다. 가족 ‘뉴그라운드’, 피드백 주고받는 여성들의 모임 송지혜 기자 일 잘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자기 계발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일과 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일의 다음 단계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일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는 건 대체로 평판이나 성과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경험이다. 내 일을 기록하고 제3자의 조언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찾아보면 어떨까.3월 초, 신지혜(38)·황효진(36) 공동대표(왼쪽부터)는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 ‘뉴그라운드’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밀레니얼 여성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고 방향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꿈꾼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형 행불인’ 335명의 재심 청구소송 선고공판 무죄판결 송지혜 기자 이 주의 재판제주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행방불명된 ‘수형 행불인’ 335명의 재심 청구소송 선고공판이 3월16일 열렸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옥살이한 335명 모두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가 완전한 정체성을 갖지 못했을 때 피고인들은 목숨을 빼앗겼고 자녀들은 연좌제에 갇혀 살아왔다. (…) 살아남은 우리는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된 고 박세원씨의 아들 박 기사 후~폭풍 송지혜 기자 〈시사IN〉 제704에 실린 지방 국립대 정원 미달 관련 기사가 온라인에서 독자의 관심을 모았다. 김동인 기자가 취재한 이 기사는 학령인구 감소로 일부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 신입생 정원이 미달되는 문제를 짚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이외 지역 사립대에서 일어나며, 앞으로 5년간 목도하게 될 지방의 현실이라는 내용이다. 한 독자는 “자업자득이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막을 수 없다. 어디 대학 신입생만 줄어드는가? 농촌은 5년 후면 전멸이다”라고 댓글을 남 쪽방 주민의 자존감과 공짜 자장면 송지혜 기자 질문 하나에도 답변할 말을 고르는 시간이 길었다. ‘연구자가 부각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동자동 사람들〉(빨간소금)을 쓴 인류학자 정택진씨(30·사진)는 스스로를 상찬하고 자의식이 커진다면 ‘동자동’ 주민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봤다. 너무 멀면 그들의 삶을 타자화하고 전시할 우려가 있다. 너무 가까우면 그들의 삶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책에는 저자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이렇다 할 의견이나 대안이 없다. 그는 “연구가 끝나고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기성 언론도 못할 일 대학 언론이 해내다 송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발로 뛰는 취재가 쉽지 않았다. 학보사·방송국 건물은 종종 폐쇄되었고 기자·PD가 한곳에 모이는 일은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눈과 귀가 되는 대학 언론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올해 열두 번째를 맞은 ‘2020 〈시사IN〉 대학기자상’ 출품작 중에는 코로나19 시대를 돌아보는 보도가 많았다. ‘동물권’ ‘제로웨이스트’ 그리고 ‘온라인 수업 논란’ 등 2020년을 뒤흔든 감염병 사태의 영향을 대학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5개 부문(취재보도, 사진·그래픽, 방송·영상, 뉴커런츠, 특별상)에 총 224편이 집회의 맨 앞, 세상의 맨 뒤에 그가 들고 온 흙 한 줌 송지혜 기자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씨(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구술을 정리했다.1991년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사지에 밀어 넣은 게 우리였나, 죄책감에 숨죽여 울던 날이었다. 장례위원장이었던 백기완 선생님은 ‘안기부의 공작이고 군사정권의 노동자 말살 정책이다. 국가 폭력이다’라며 이 죽음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백 선생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나는 이렇게 오래까지 투쟁하지 못했을 것이다.지난해 6월,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복직 투쟁’을 시작할 즈음에도 마음이 오그라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투쟁이었다면 100이면 10 나, 최초의 여성 지부장 왜? 불합리한 게 많아서 부산/글 송지혜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설날 다음 날인 2월13일 토요일, 김지나 민주노총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서부지부장은 경남 진해에 위치한 부산신항에 나와 있었다. 연휴 중 주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수백 대에 이르는 화물차가 주차할 곳이 없어서 넓은 도로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물류단지 근로자 및 이용자의 주차 편의를 위한 공영주차장의 설치가 검토되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신항에는 공영주차장이 없다. 화물차 기사들은 준법 주차를 하고 싶지만 주차할 데가 없어서 딱지를 떼인다. 보행자의 안전 역시 위험할 수밖에 없 더보기